포항 방석리 빈 낡은 건물 다이빙 리조트로 탈바꿈
마을 주도형 소득사업으로 성장
단순 어업이나 양식으로 밥벌이를 하는 것 대신 마을과 더불어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번쩍 떠오른 아이디어가 스쿠버다이빙이었다. 그는 아이디어를 실행으로 옮기기 위해 마을의 오래된 빈 건물부터 살펴봤다. 노후 유휴 건물은 많았다. 황씨는 이 노후 건물들을 빌려 1년 동안 리모델링했다. 그리고 지난 6월 ‘아쿠아벨 다이빙 리조트’라는 이름으로 창업을 했다. 고민과 상상이 1년 만에 현실화됐다.
지난 7~10월 4개월간의 총 매출액은 6300만원. 사업이 초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큰 성과다. 일자리도 늘어났다. 다이버 센터, 펜션, 식당으로 구분된 리조트에 고용된 인원만 5명이다. 황씨의 리조트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방석리 일대가 들썩이고 있다. 황씨는 이 리조트를 개인 사업이 아닌 마을 주도형 소득사업으로 바꿔 마을의 지속 가능한 성장이 이뤄질 수 있도록 주민들과 협의하고 있다.
그는 귀어 전에 국방부 공무원으로 일했다. 이때의 행정 경험을 살려 재능기부도 이어가고 있다. 어촌이 당면한 현실을 공부한 뒤 대한민국 어촌 전체의 상생 방안을 고민했다. 낙후된 어촌·어항을 지역 특성에 맞게 개발하는 해양수산부 국책사업 ‘어촌뉴딜 300사업’ 지역협의체 간사와 자율관리어업공동체 총무까지 맡았다.
황씨의 주도로 마을도 깨끗해지고 있다. 방파제와 물양장(소형 선박이 접안하는 부두) 등에 관광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를 청소하면서 주민들 사이의 유대감을 높였다. 그가 진행하는 스쿠버 봉사활동 중에는 수중 정화 활동과 해적 생물 구제 작업도 포함돼 있다. 그는 “앞바다에 대형 침몰선을 놓고 인공 어초를 만들어 다양한 다이빙 포인트를 개발한 뒤 모든 해양레저가 가능한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며 “청년회·노인회·어촌계·주민회 등의 모임을 통해 어촌의 상생 방안을 고민하고 실천에 옮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충남 홍성군 궁리포구도 늘어난 귀어인으로 활기가 돌고 있다. 궁리포구는 일몰의 명소로도 유명하다. 서해안임해관광도로 시작점에 위치한 한적한 어촌 마을인 이곳은 해마다 귀어인이 늘고 있다. 지난 5년 동안 무려 18명이 유입됐다. 무엇보다 지기웅(58) 궁리어촌계장의 공이 컸다. 지기웅 계장의 활약으로 궁리어촌계는 우수 어촌계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근 5년 새 외지인 18명 유입
귀어·귀촌인들이 정착해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을 마침내 찾았다. 귀어인과 함께 준비한 궁리포구 굴·수산물 축제가 입소문을 타고 외부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지 계장은 “어민들이 직접 양식해 키웠거나 자연 상태 그대로 채취한 굴·소라·주꾸미 등을 부담 없는 가격에 마음껏 먹을 수 있는 축제로 점점 키워 나갈 것”이라며 “바다와 갯벌을 최대한 이용해 어촌 전체 소득을 높일 뿐만 아니라 귀어인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하도록 전체 계원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귀어귀촌 원스톱서비스
한국어촌어항공단 귀어귀촌종합센터가 지원정책 설명과 더불어 금융 상담까지 한자리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귀어귀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센터 내 금융서비스 운영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매주 월·금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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