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이 트렌드를 주도하는 소비자층으로 떠오르면서 업계도 다양한 맞춤형 상품으로 세분화된 마케팅을 펼치고 있습니다. 가전제품도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제작하는 개인 맞춤형 시대가 열렸을 정도입니다. 1인 가구를 잡기 위한 ‘솔로 이코노미(solo economy)’도 나날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더불어 개인 취향에 과감히 투자하는 ‘덕질’을 가심비로 포용하는 추세입니다. 개취존중의 한 글자 한 글자에 2019년을 휩쓴 트렌드를 담아 보았습니다.
주 52시간 근무 시행이라는 제도적 변화가 라이프스타일의 변혁으로 이어진 해다. 개인 취향에 따라 라이프를 디자인하고 소비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났다. 특히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밸이 중요한 가치관으로 자리 잡았다. 여행을 떠나는 발길이 늘고 다양한 취미 활동을 즐기는 등 혼자 또는 가족 단위로 여가 시간을 균형 있게 즐기려는 모습이 크게 늘었다.
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솔로 이코노미 시장이 블루오션으로 주목받았다. 홈루덴스(홈+놀이)족의 증가로 집돌이·집순이에 대한 인식도 바뀌었다. 미니 영화관처럼 꾸민 집에서 넷플릭스로 취향 저격 영화를 보거나 홈트레이닝으로 건강관리를 하는 등 혼라이프(나홀로 즐기는 삶)를 만끽하는 추세를 보였다. 퍼스널 모빌리티 공유 플랫폼도 인기를 끌었다.
#워라밸칼퇴 #주52시간 #홈루덴스족
#공유플랫폼 #혼라이프족 #1인미디어전 국민이 한 해 동안 옛것에 취했다. 어르신의 전유물로 여겨온 트로트는 TV·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음원 등 미디어를 휩쓸었다. TV조선 오디션 프로그램인 ‘내일은 미스트롯’은 18.1%(닐슨코리아 기준)로 종합편성채널 예능 부문에서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개그맨 유재석이 활동명 ‘유산슬’로 트로트에 도전한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도 인기를 얻고 있다.
주류·식품에도 뉴트로 바람이 불었다. 하이트진로의 ‘진로이즈백’은 출시 7개월 만에 누계 1억 병이 팔렸고, CJ제일제당 ‘백설’은 50년대 디자인으로 설탕·밀가루·참기름·소금을 깜짝 선보였다. 현대자동차는 90년대 인기 그룹 ‘듀스’의 노래를 담은 CF로 소비 여력을 갖춘 ‘90년대 학번’에게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뉴트로 #돌아온트로트 #복고열풍
#레트로포장 #미스트롯 #진로이즈백
“일본 안 가요. 일본 제품 안 사요.” 지난 8월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에서 배제하자 ‘노재팬’ 국민운동이 발발했다. 그 여파로 지난 10월 일본 맥주의 한국 수출 실적(일본 재무성 발표)이 ‘제로(0)’를 기록했다. 일본 여행객은 지난해보다 65% 넘게 줄었고, 유니클로 매출도 급감했다.
상사가 “나 때는 말이야”하면 “네. 대단하십니다”라고 답하던 젊은이들이 “라떼는 말이야~”라는 신조어까지 만들며 기성세대에 맞섰다. EBS 캐릭터 ‘펭수’도 ‘꼰대에 거침없이 맞서는 당당함’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후배의 칼퇴나 휴가, 자유로운 의사 표현이 불편하다면 당신도 연령·성별 불문 꼰대다. 이 밖에 젊은 층에선 신상품과 명품으로 존재감을 과시하는 플렉스 문화도 나타났다.
#노재팬 #샤이재팬 #꼰대 #꼰대유망주
#펭수 #플렉스 #라떼는말이야
지난 한 해는 어느 해보다 패션과 뷰티에서 여성과 남성을 구분 짓던 성(性) 경계가 허물어진 해였다. 성별 구분을 없앤 이른바 ‘젠더리스(Genderless)’ ‘유니섹스(Unisex)’ 패션이 성인복에서 최근 아동복으로까지 확대됐다. 게다가 여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다양한 색조 화장품도 남성도 사용할 수 있도록 잇따라 나왔다. 이는 사회적·관습적 틀에 갇히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당당하게 선택하고 누리고 싶어 하는 MNZ세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더욱 부각되고 있다.
특히 인터넷 문화에서 자란 N세대는 과거 10·20대에 인터넷을 통해 자신의 생각과 개성을 과감하게 드러냈던 경험을 토대로 고정된 관념에서 벗어나 다양성을 추구하는 성향이 트렌드 변화의 한 축을 형성했다.
#젠더리스패션 #남성뷰티 #성역할고정관념탈피
#양성평등 #유니섹스 #남색조화장
글 라이프트렌드팀 | 사진 중앙포토·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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