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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기업 고민 해결사


최근 산업계 이슈는 이종융합이다. 예상 가능한 동종 교배가 아닌 경계를 넘나드는 융합이 일고 있다. 게임업체인 넷마블이 웅진코웨이를, 건설업체인 HDC 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려는 움직임이다. 중소기업들도 이종융합으로 활로 개척에 나서고 있다. 특히 다른 분야지만 지식재산권(IP) 같은 특허를 활용해 지각 변동을 일으키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쉘파스페이스의 최원준 연구소장과 윤좌문 대표(오른쪽)가 다양한 파장의 빛을 제공하는 스마트팜을 둘러보고 있다.


중소기업인 쉘파스페이스는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인 CES에 초대받았다.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2020 CES에서 이노베이션 어워드(Innovation Award)를 수상하게 됐기 때문이다. 세계가 주목하는 획기적인 상품을 내놓기까지 한국발명진흥회와 특허청의 도움이 컸다. 이들 기관은 2015년부터 독자 개발한 타 분야 특허 검색 방법론을 통해 중소기업의 활로 개척을 도우며 업계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중소기업의 활력소 이종융합
중소기업들은 보통 시장 개척과 기술적인 난제에 어려움을 겪는다. 한국발명진흥회와 특허청은 이를 해결할 타결책으로 이종융합을 시도하고 있다. 타 분야의 특허를 활용해 기존의 문제점을 해결한다는 발상의 전환이다. 이런 타 분야 특허 검색 방법론을 OPIS(Open Patent Intelligence Search)라고 한다. 이는 다른 기술 분야에 존재하는 유사한 문제 해결 사례에서 원리를 발굴해 짧은 시간 안에 저비용으로 혁신적인 해결책을 도출하는 방법이다.
  
이를 활용한 대표적인 기업이 쉘파스페이스다. 광편집 기술을 이용한 스마트팜 정밀제어 솔루션 전문기업이다. 쉘파스페이스는 식물도 인간처럼 생장하기 위해 다양한 파장의 빛이 필요하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쉘파라이트를 개발했다. 이는 퀀텀닷(양자점) 가변필름을 활용해 빛의 파장을 효율적으로 변환시켜 식물에 제공하는 가변광원 장치다. 하지만 필름 롤을 고정하는 방식과 카트리지식 탈착 구조가 소비자 입장에선 사용하기 불편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쉘파스페이스에서 개발한 쉘파라이트.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식재산활용 전략지원사업 디자인제품혁신과제에서 애로사항에 대한 해법과 디자인을 제공받았다. 문제를 해결하는 데 활용된 특허는 협잡물 제거용 스크린, 다중비닐 지퍼백, 감속 기능을 갖는 줄자, 카트리지 슬라이딩 교체 방식 등이다. 특히 스크린 특허를 활용해 구동부의 개수를 하나로 만들어 제품의 크기를 획기적으로 줄였다. 또 다중비닐 지퍼백 특허를 활용해 필름과 필름을 지퍼 방식으로 탈부착해 연장시켰다. 그 결과 가변필름을 쉽게 교체할 수 있게 됐다.
  
쉘파라이트의 경우 타 분야 특허 검색을 통해 도출된 해결 방안이 제품의 일부로 녹아들게 하는 디자인 작업도 함께 이뤄졌다. 이런 종합 분석을 통해 압축적이며 간편하고 친환경적인 이미지를 가진 최종 디자인이 탄생했다. 비용과 원가도 절감하는 혁신적인 결과물이었다. 이로 인해 쉘파스페이스는 생산성과 양산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제품 디자인 혁신 돌파구 마련
윤좌문 쉘파스페이스 대표는 “디자인 부문은 계속적인 업무가 발생하지 않아 직원을 채용하기 어려웠는데, 지식재산활용 전략지원사업에서 전문가를 연결해 줘 도움이 컸다”며 “특허를 직접 찾기 힘들었지만 한국발명진흥회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 줘서 제품을 개선하는 데 큰 힘이 됐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최근 쉘파라이트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로부터 기술과 디자인을 인정받았다. 이 제품은 내년 CES 2020에서의 전시를 시작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고품질 프리미엄 작물에 대한 수요가 높은 미국 시장에서 이미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고준호 한국발명진흥회 부회장은 “국내외 경기가 불투명하다고 하지만 타 기술 분야의 특허 융합을 통해 기술적 무기를 갖춘다면 중소기업들도 활로를 개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타 업종의 지식재산을 적극 활용하도록 널리 알리고 기회를 확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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