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을 예술로 빚은 도예 장인의 작품 한자리에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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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 진수와 만남

도자기 진수와 만남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하는 ‘경기도자페어’ 주제전에 전시될 정세욱 작가의 작품.

삶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분야가 있다. 바로 ‘도예’다. 문자도 없던 선사시대부터 생활의 도구로 시작해 끝없는 발전을 거듭하며 오늘날 예술의 경지에까지 올랐다. 영롱하고 은은한 아름다움을 내뿜는 고려 청자, 조선 백자는 나라의 기품과 민족의 혼을 담은 국보가 됐다. 도자의 진화는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기능성은 물론 예술성까지 더한 도자가 식탁과 주방을 넘어 집 안 곳곳을 꾸민다. 예술 그 이상을 보여주는 현대 도자의 진수를 만날 수 있는 자리가 펼쳐진다.

“장인의 손길, 온기가 느껴지는 세상에 하나뿐인 도자 작품을 볼 생각에 설렌다.” 도자 애호가라면 손꼽아 기다리는 ‘경기도자페어’가 오는 5~8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막을 올린다. 지난해 행사는 관람객 2만여 명이 몰렸으며, 그중 97%가 ‘다시 찾아오고 싶다’고 대답할 만큼 깊은 인상을 남겼다. 1년에 딱 한 번 열리는 행사로, 장인들의 작품을 한눈에 보고 구매까지 할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G-세라믹페어'라는 이름으로 진행한 경기도자페어 현장 모습.

경기도가 주최하고 한국도자재단, 이천·광주·여주시가 주관하는 이 행사는 지난 3년간 ‘G-세라믹페어’라는 이름으로 열렸지만 올해부터 경기도자페어로 이름이 바뀌었다. 올해 4회를 맞은 이번 행사는 ‘Ceraspace, 공간을 담다’라는 주제로 꾸며진다.
5~8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서 열려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하는 ‘경기도자페어’ 주제전에 전시될 금정훈 작가의 작품.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하는 ‘경기도자페어’ 주제전에 전시될 심사영 작가의 작품.

행사에는 김지혜·심사영·양지운·정세욱·금정훈 작가 작품을 전시한 주제전이 펼쳐진다. 전시는 도자를 식기나 화병으로만 인식하는 단순한 접근에서 벗어나 공간을 나타내는 개성 넘치는 작품으로서의 도자를 보여준다. 관람객은 생활 작품으로 변신한 도자를 보며 자신의 집에서 작품으로서 도자를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할 수 있다.

식탁 위에 놓이는 도자 작품도 볼 수 있다. 지난 6월 21일부터 9월 1일까지 한국도자재단이 주최한 경기테이블웨어 공모전이 ‘식탁 위에 펼쳐지는 일상의 예술’을 주제로 작품을 신청 받았는데, 공모전 본선에 오른 12개 작품이 소개될 예정이다. 본선에 오른 작품은 총 접수된 76개 작품 중 1차 심사와 온라인 투표, 분야별 전문가 심사를 통해 선정된 작품이다. 12개 작품은 행사 기간 동안 관람객 현장 평가와 심사위원단 심사를 종합해 최종 수상이 결정된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하는 ‘경기도자페어’ 주제전에 전시될 심사영 작가의 작품.

경기도자페어 글로벌 전략 상품관에서는 ‘2019 글로벌 전략 상품 공모 개발’ 사업에 참여한 12명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이들은 1년간 한국도자재단의 후원과 자문위원단의 컨설팅을 받아 세계 시장에 도전하는 도자 상품을 개발해 왔다. 관람객은 이들의 작품을 보고 우수 작품에 투표할 수 있다.
내일까지 홈피에 신청하면 무료 입장

관람객이 참여하는 이벤트관도 마련된다. 이곳에서 세창 김세용 도예 명장이 도자를 만드는 과정을 시연하고 한국 도자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를 설명할 예정이다.
 

'G-세라이믹페어'가 올해부터 '경기도자페어'로 명칭을 바꿨다. 사진은 지난해 행사 모습.

생활 속에서 도자를 활용하는 테이블 장식 클래스도 열린다. KBS 예능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서준·서언이 엄마로 얼굴을 알린 플로리스트 문정원씨가 꽃과 도자로 집을 꾸미는 방법을 알려준다. 특히 연말 파티에 잘 어울리는 테이블 장식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배우 박하선도 자신이 만들어 사용하는 생활 도자를 전시하고 사전 신청자에 한해 팬 사인회도 진행할 계획이다.
자신이 만든 생활 도자를 전시할 배우 박하선.

도자 작품을 살 수 있는 판매관도 열린다. 이곳에서 경기도 이천·광주·여주를 포함한 전국 각지의 공방과 도예 단체들이 준비한 작품을 감상하고 현장에서 살 수도 있다.

4일까지 홈페이지에서 사전 등록하면 누구나 행사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사전 등록을 못한 경우 현장에서 등록 후 입장할 수 있다. 최연 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는 “도예인과 대중, 도자 업계가 한데 어우러지는 국내 유일 도자 문화 전문 행사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사진=한국도자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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